"깔끔하게 청소 부탁해요"…과학자를 '공생관계'로 오인한 고래상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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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://youtu.be/gzsNQT_Y7dc?t=18
연구진은 지난 6년간 호주 닝갈루 해안 인근 산호초 지대에 서식하는 고래상어 72마리로부터 '기생성 요각류'를 채취해 고래상어의 식생활을 밝혀내려고 시도했다. 피부 표면에 번식하는 기생성 요각류는 고래상어의 조직을 섭취하기 때문에 주 단위 혹은 월 단위로 고래상어가 어떤 것들을 섭취했는지 간접적으로 추론해 낼 수 있다. 대신 고래상어가 수중에서 계속해서 이동하기 때문에 채취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.
그런데 연구진은 "최근 요각류를 채취하기 위해 고래상어에게 접근하자, 몇몇 개체가 수영 속도를 늦추거나 제자리에 머물렀을 뿐 아니라 작업이 끝나는 대로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"고 밝혔다.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마크 미칸(Mark Meekan) 박사는 "고래상어는 우리가 다가가자, 속도를 분명하게 늦췄다"며 "작업에 편의성이 높아졌다"고 말했다.
그런데 고래상어들은 왜 이동 속도를 늦추기 시작했을까? 고래상어의 피부에 다량의 요각류가 번식할 경우, 물에 대한 저항이 늘어나 헤엄을 치기 어려워진다. 게다가 기생생물들이 피부 표면에 상처를 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.보통 빨판상어와 같은 청소 어종이 고래상어의 기생생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, 이들은 입 주변부나 지느러미와 같은 곳에 번식하는 기생생물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.
미칸 박사는 "다른 생물들은 잘 제거하지 못하는 부위의 기생생물을 연구진이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고래상어가 연구진을 '헤엄은 잘 못 치지만 꼼꼼한 청소부'로 취급하는 것 같다"고 덧붙였다.
한편 미칸 박사는 "연구진은 수년간 정부의 허가 하에 고래상어와의 접촉을 지속해 왔지만, 일반인들이 투어 등을 목적으로 고래상어에게 함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"고 강조했다. 그는 "고래상어의 체중은 수 톤에 달하며 꼬리에 부딪힐 경우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"며 "상호 간의 안전을 위해 고래상어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야 한다"고 말했다.
출처 : 뉴스펭귄(http://www.newspenguin.com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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